문화 사진강좌 1. 사진은 촬영자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도영 기자 승인 2021.08.25 06:13 의견 1

사진은 촬영자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진 김도영


1. 시인은, 시를 통하여 마음을 표현하고, 화가는 그림을 통하여 표현하고,음악가는 음악을 통하여 표현하듯 사진가는 사진으로 표현해야 한다.

2. 사진의 어원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사진의 구성 요소 중 “빛”은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다. 빛이 있어야만 사진이 있을 수 있으며, 빛을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사진의 질이 평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풍경이든 사물이든 촬영하기에 앞서 광선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는 반드시 정 노출이라는개념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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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으로 정노출이라 함은, 어떤 풍경이나 피사체를 촬영할 때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주관적인 사상과 당시의 감성에 따라서 정 노출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해진다.

예를 들어 어두운 표현은 “고독” “외로움” “두려움” 등의 표현이므로그 당시의 상황에서 작가의 감성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2,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근사한 풍경, 인물, 여행사진 등을 떠올린다. 즉, 사진의 뜻 - 사물을 복사한다는 것에 충실한 것이다. 그러나,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 그림, 음악처럼 감성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글과 그림을 통해서는 쉽게 두려움, 고통, 절망, 고독 등과, 희망, 열정, 사랑, 등등의 것을 쉽게 이해하고 표현하지만, 그것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했다 거나 혹은, 그것을 아주 어려운 문제라 생각을 한다.

글과 그림과 음악처럼 사진도 그런 감성으로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진을 보는 눈과 읽는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은, 찍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사진의 표현 방법.

사진의 표현에 있어, 기계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이 있다. 기계적인 것은 카메라를 조작하여(노출, 심도, 모드 등) 표현하는 것이고, 감성적인 것이란 사물을 표현하기 위한 촬영자의 이성과 감정이 있다.

1, 작가의 감성을 담는다.

사람은,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낀다. 감성이란 바로 그것의 표현이다. 보편적으로 무겁거나 우울하거나 암울, 절망, 고독, 외로움, 두려움 등의 표현은 어둠에서 비롯되고 사진적 표현 역시 어둡게 한다. 반대로, 기쁨, 행복, 희망, 설레임, 사랑, 따스함 등의 표현은 밝거나 빛으로 표현한다. 그것은 인간 본연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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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을 담는다.

광선의 흐름과 빛은 사진의 표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빛이란? 반드시 태양광 또는 인공 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빛을 의미한다. 흐린 날씨라 태양의 직사광선이 없어도 천공광이라는 빛은 늘 존재한다.

태양의 직사광이 아니더라도 “빛”인 것에 유념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라는 말의 뜻을 반드시 맑은 날(태양이 있는 날)로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

“빛”이란? 주광(태양광)일 수도 있고, 월광(달빛)일 수도 있으며, 가로등이나 기타 모든 불빛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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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빛을 절제하여 표현한다.

일반적인 사진을 촬영할 경우엔 “정 노출(어떤 사물 등을 촬영할 때,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과 가장 근접한 노출)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지만, 작가의 감성을 통하여 창작하는 사진에 있어 “정노출”이란 개념은 없다.

위에 언급한대로 “작가의 주관적 감성”이나 “독특한 표현법”에 따라서 노출의 묘는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촬영자는 늘 이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즉, 눈에 보여지는 대로가 아니라 기분에 따라(우울하거나 혹은 기쁘거나) 밝게도 어둡게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표현 방법을 사용하기에 앞서 노출의 묘 즉 정노출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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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도와 구성에 충실하라(디자인하라)

사진이 아무리 잘 나왔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수평선이 좌우가 맞지 않는다든지 혹은 화면의 구성이 엉성하면 사진에 힘이 없고, 마치 김빠진 콜라나 맥주처럼 헛헛해 진다.수평과 수직 구도는 물론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을 위해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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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진에 이야기나 메시지를 분명히 하라.

촬영 실습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복사하듯 촬영하는 것을 수없이 볼 수가 있다. 또, 그 결과물을 보고, 잘 나왔다거나 누구의 어떤 작품하고 같다거나등등의 이유를 붙여 자랑스럽게 생각 한다.

그러나, 의외로 자신이 왜 그것을 촬영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멋있다거나 예쁘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을 뿐이다.

물론, 일반인이 처음 사진에 입문하면 무엇을? 왜?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감안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남을 흉내 내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모방하여 촬영하다 보면, “잘 나온 사진을 창작할 수 있다”

여기서, 잘 나온 사진과 좋은 사진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잘 나온 사진은 그냥 보기 좋고 깨끗한 이미지일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이란 “느낌 있는 사진”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나온 사진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익숙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이란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 후에 나오는 것이다.

물론, 세상 이치를 감안 한다면 우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기에 우연하게 좋은 사진을 창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행운과 우연은 여러 번 반복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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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어떤 “이야기” 또는 작가가 의도하는 “팩트”가 없다면, 그저 누구나가 찍어보는 기념사진에 불과한 것이다. 한편의 시를 읽거나, 소설을 보거나,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서누구나 한 번쯤은 감동을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사진도 그러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름답다” “멋지다” “예쁘다”라는 단순한 감탄으로 부터 벗어나, 내면에서 우러나는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진예술”이다.

누구나 글을 쓴다고 소설가나 시인이 아니듯, 누구나 그림을 그릴 줄 안다고 모두 화가가 아니듯, 사진도 그런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만약에 그저 일상적인 사진이거나, 혹은 여행에서의 기분과 느낌을 남기고 간직하고 싶은 이유로 사진을 배운다면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는 낭비고 사치일 뿐이다. 그런 사진이라면, 소위 폰카나 컴팩트 카메라로도 충분할 것이다.

사진에 어떤 메시지가 없다면, 글로 비교하자면 그저 낙서에 불과하다. 사진에 이야기를 구성하려면, 극적인 대비도 중요하고, 작가의 뚜렷한 촬영 의도 역시 매우 중요한 문제다.내가 이것을 왜? 보여주는지, 무엇을 어떻게 왜 담았는지에 대한 작가만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따라야 한다.

사진이 어려운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왜? 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묻고, 스스로 해답을 찾고 촬영해야 한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작가의 감성이기도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와 노인의 얼굴을 극적으로 대비되는 것이다. 부드러움과 거칠음, 강함과 연약함, 빛과 어둠처럼 대비가 된다든지 우는 모습을 보면 고통에 절규하는 것인지, 아니면 슬픔으로 인해 우는 것인지, 기뻐서 우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 작품 내면에 깔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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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계절적인 것과 날씨, 그 행위 또는 촬영한 소재가 놓인 주변 환경이 어떠했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가 있다.

"개가 사람을 물으면, 단순한 사건일 수 있지만, 사람이 개를 물으면 그것은 특종인 것이다."

그런 점을 사진에 옮겨 올 수 있는 것이 바로 작가의 역량이고, 작품의 질을 가늠하기도 하는 것이다. 사진에, 어떤 “팩트” 등을 “임펙트” 있게 만드냐 하는 것이 작가가 고민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위의, 사항들을 알기 위해서 또는, 표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카메라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메라를 모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면허증 없이 운전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건, 카메라를 모르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라는 말인 것이다. 소위, 자동 프로그램, 자동모드로 촬영한다면 절대 깨끗한 사진 외에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을 창작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카메라 메커니즘(기능)을 익히는데 반드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 또한 새기고 행해야 할 문제다.

카메라의 메커니즘엔 기능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숙지하고, 노출, 조리개, 셔터 스피드에 등에 관하여 깊이 있게 학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요즘은 단 렌즈보다 줌 렌즈가 대세이므로 렌즈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 (줌렌즈는 편리하지만, 해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광각렌즈가 무엇인지, 그 특성이 무엇인지, 표준렌즈 혹은 망원렌즈가 무엇인지, 그 특성과 활용법은 무언지 정확한 이해가 따라야 한다. 카메라 기능적인 요소와 렌즈에 대한 상식이 없다면 좋은 사진을 절대 창작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남이 아닌, 카메라를 다루는 자신이 알아야할 사항이다.

1). 카메라 기능을 숙지할 것.- 메인 및 서브 다이얼, 버튼, 용어, 측광모드 등.

2). 렌즈의 선택과 역할(피사체별 대응) - 무엇을 촬영할 것인가?

3). 노출의 개념을 익힐 것 - 노출이란 무엇이고 사진에 미치는 영향.

4). 조리개와 셔터의 관계를 숙지할 것.(심도와 동감 및 사진의 질).

좋은 사진은 적절한 조리개 값의 선택에서 기인한다

6. 날씨를 담고 바람을 담는다.

촬영 당시의 날씨가 맑고 흐린 것의 감성과 풀잎에 스치는 한 줌 바람의 흔적마저 담아 본다.

저속셔터 - 동감의 표현 - 빗방울, 바람(흔들리는 잎, 갈대, 숲. 빗방울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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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자신의 기분과 감성을 표현하라.

외롭다, 고독하다, 우울하다, 두렵다, 암울하다 - 어두운 톤으로 표현. 행복, 사랑, 기쁨, 희망, 열정 등 - 밝은 톤으로 표현.

8. 많이 촬영하고, 타인의 사진을 많이 감상하라.

좋은 작가들의 사진에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사진만이 가지는 형태의 이야기와 감성이 있다. 작가들의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 시각적, 감성적으로 좋은 스승이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사진을 잘 찍는 비결은 자신 스스로 많이 촬영하는 것이다. 인물이든 풍경이든 사물이든 많이 찍어보고 그 결과물을 통해서 느껴야 한다. 때로는, 우연히 아주 좋은 사진이 나올 수도 있으며, 때로는 생각보다 형편없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을 테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초보에겐 스스로가 촬영한 컷 수와 실력은 비례한다. 많이 찍고, 실망도 하고 희망도 가져라.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9. 순수 사진을 하라.

사진은, 말 그대로 사진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아날로그(필림) 카메라의 사진의 결과물은 모두 같다. 디지털카메라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지털 이미지를 리터칭 (보정)하는 것의 차이일 뿐이다.

아날로그(필림)에서 디지털카메라 시대로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 가까이 사진을 접하게 되었다. 촬영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촬영한 결과물을 카메라 액정 모니터 창이나 컴퓨터를 통하여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심지어 현대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핸드폰에도 카메라 기능이 채택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친숙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친숙해진 것을 상당히 좋은 일이지만, 그 반대로 수많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즉, 포토샵 프로그램 등을 통한 소위 “뽀샵”이미지가 그것이다.

요즘 “폰카” 라고 불리는 핸드폰 카메라 기능을 보면 별의별 기능이 다 있다. 촬영과 동시에 인물을 설정된 기능으로 바꿔주는 것은 물론 다른 이미지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얼마 전, 뉴스에 보도된바 있듯이 아예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붙이지 말라고 권하는 기업이 있을 정도라 한다. 이제 보정을 넘어서 조작에 가까운 사진들을 양산하는 것이다.

지역에도 각 대학교의 사회교육원,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을 강의하는 곳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으며, 디지털 사진은 포토샵 이라는 이상한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때문에, 디지털 사진은 포토샵이 필수라는 그릇된 인식이 만연하고, 포토샵 과정이 사진을 배우는 일반인들에게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포토샵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과보정으로 사진의 본질을 죽이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한 마디로 많은 일반인들이 “조작 사진”을 남발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호수 사진을 촬영하고, 뭔가 허전하기 때문에 유유히 유영하는 “백조”의 이미지를 합성해 놓고, 그것을 마치 촬영한 것처럼 자랑삼아 내어놓고 보여 준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보면 열이면 아홉은 그런 현실이다.

또는, 거의 많은 사람들이 촬영은 소홀히 하고, 소홀해서 부족한 이미지를 포토샵 등을 통하여 만들어 내는 데에 몰두하는 것이다.

사진은, 촬영 당시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몰두해야 한다. 각종 사진 보정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위적으로 가공할 때 사진의 순수성과 예술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어느 정도 사진에 경험이 있는 사람도 이런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다.

사진 김도영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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