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진강좌] 안개가 있는 풍경 촬영 팁(Tip)

김도영 기자 승인 2021.10.16 08:15 의견 0

[해경신문=김도영 기자]

가을의 새벽은,

안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씨의 일교차로 인해서 전국 어디서나 특히 물가나 강가에서는

안개속의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요즘, 대전 근교에도 매일 짙은 안개가 끼어서 운전하기에는 불편하지만,

눈으로 보는 세상은 정말 운치있고 환상적이다.

물론, 새벽잠없이 부지런해야 그 마저도 볼 수가 있다.

지난 토요일 영동을 가는 길에도 늦은 오전시간 10시가 넘었음에도

자욱한 안개가 끼어 평소에 대하는 평범한 사물조차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안개는 비단 풍경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서정적 표현에 관심있는 작가라면 놓쳐서는 안될 요소라 할 수 있다.

안개속에 살짝 드러나는 정경은 마치 몽환인 듯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개속 촬영도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서 안개가 뿌옇게 멈춰있는 상황과 물안개 또는 바람으로 인하여

안개가 움직이고 있다면 초보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촬영의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라 할지라도 초점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안개만이 자욱하게 낀 장경과 안개속을 헤치고 햇살이 번질 때의

촬영법은 노출에 많이 신경을 써야만 한다.

안개만 자욱할 경우엔 안개의 하얀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플러스(+)노출을 주면 되지만,

안개를 뜷고 빛이 번지기 시작할 땐 의외로 광선이 강하기 때문에

초보 또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브라케팅 촬영으로 만일의 실패에

대비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얻고도 날려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브라케팅은 카메라 노출계의 지시에서 마이너스(-), 적정. 플러스(+)

보정으로한다.

안개상황에서 초점이 잘 맞지않아 당황하는 것을 종종 보게되는데

이 것은, 안개가 바람결에 움직이거나 또는 안개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막고있기에 AF기능이 그걸 감지하지 못해서 오는 것이다.

즉, 카메라 자동 촛점 기능이 무엇에 초점을 맞출지 몰라서 렌즈만

연신 좌우로 직직 거리며 회전하는 소리를 낸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에이씨..."라고 중얼거리는

것과 같다.

이럴 경우엔 즉각 렌즈의 바디에 있는 모드를 수동으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초점링을 손으로 조절해 가면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면, 오토포커스(AF) 기능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초점도 쉽게 맞추어

촬영할 수가 잇는 것이다.

촬영시에 고려해야할 것은,

해뜨기 전의 안개속 정경이다.

자칫 노출이 부족하면 칙칙하고 음산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의로 그렇게 음산한 정경을 의도하고 촬영하지 않는다면 안개는

밝은 표현이 좋을 것이다.

두려움, 공포 등의 표현이라면 오히려 마이너스(-)보정이면 OK!!!

같은 안개라도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서 촬영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주 어두운 새벽의 안개, 날씨가 밝아지면서 보이는

안개, 햇살이 번지면서 드러나는 안개 등등의 조건이 사진의 느낌이나

질적으로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같은 장소의 같은 시간대의 같은 사진이라도 물론 촬영의 기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느껴지겠지만, 오묘한 날씨의 관계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할 점이다.

같은 장소에서 내가 촬영한 것과 남이 촬영한 사진이 다르다면,

풍경사진에 있어서는 날씨 즉 빛의 조건과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풍경사진에 있어서는 촬영방법 보다 날씨와 기타 조건이 따라주면

더 아름다운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염두에 두어야할 점은 노출계 지시대로 촬영하기 보다는 플러스 보정이나

마이너스 보정으로 당시의 상황을 극적으로 재현하는 데 있음을 필히 새겨두고 촬영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사진/글 김도영 기자.

다음회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해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